귀에서 '쿵쿵', '쉭쉭' 하며 자신의 심장박동과 동일한 주기로 소리가 울리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박동성 이명(Pulsatile Tinnitus)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이명이 '삐-'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등 신경계 피로나 청각 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비박동성 이명인 반면, 박동성 이명은 귀 주변이나 두경부 혈관의 물리적인 혈류 소리가 귓속으로 전달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박동성 이명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일반 이명과 달리 정밀 검사를 통해 발생 원인을 70% 이상 규명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른 치료와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단순 피로나 일시적 혈압 상승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경동맥이나 경정맥 질환, 뇌혈관 기형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의 기전과 대처법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에서 심장박동소리가 들리는 대표적 원인 4가지
박동성 이명은 신체 내부의 실제 소리가 귀로 전달되는 '타각적 이명' 형태가 많습니다. 즉, 귓속 뼈나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류의 소용돌이(와류)나 근육 경련이 원인입니다. 주요 원인은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분류됩니다.
- 1. 혈관 이상 (정맥성 및 동맥성 원인):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귀 근처를 지나는 대정맥 골격이 얇아져 혈류 소리가 뼈를 통해 직접 들리는 S상 정맥동 게실이나 경정맥 구근 이상,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내경동맥 내부를 혈액이 강하게 통과하면서 나는 와류음이 청각 신경을 자극합니다.
- 2. 전신 혈류량 증가 상태: 심장의 박출량이 급증하거나 혈액 점도가 낮아지면 정상적인 혈관에서도 혈류 소리가 거세집니다. 심한 빈혈, 갑상선 기능 항진증, 임신, 극심한 스트레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3. 두개내압 상승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뇌척수액의 압력이 상승하여 뇌 주변 정맥을 압박하면 정맥 혈류가 좁아진 구간을 지나면서 심장 박동과 일치하는 박동성 잡음을 형성합니다. 특히 젊은 과체중 여성에게서 두통이나 시야 흐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 4. 귀 주변 근육의 비자발적 경련: 중이 내부에 위치한 고막긴장근(Tensor tympani)이나 등골근(Stapedius muscle), 또는 구개수(입천장)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하면서 규칙적인 딸깍거림이나 쿵쿵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간단한 자가 감별 팁: 귀 아래 목 부위(경동맥 또는 내경정맥 주행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짝 압박했을 때 심장박동 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멈춘다면 정맥성 혈류 이상(정맥동 확장 등)에 의한 박동성 이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반 이명과 박동성 이명의 감별 비교표
일반적인 감각신경성 이명과 박동성 이명은 발생 원인, 진단 방법, 치료 접근법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일반 이명 (비박동성) | 박동성 이명 (혈관성/근육성) |
|---|---|---|
| 소리의 양상 | '삐-', '치-', 바람 소리, 매미 소리 등 연속음 | 심장 박동에 맞춘 '쿵-쿵-', '쉭-쉭-' 리듬감 있는 소리 |
| 소리의 기원 | 청각 신경계 손상, 달팽이관 유모세포 이상 | 두경부 혈류 와류, 혈관 기형, 중이/구개 근육 경련 |
| 타인 청취 여부 | 본인만 청취 가능 (자각적 이명) | 청진기 등을 통해 의사도 들을 수 있는 경우 있음 (타각적 이명) |
| 원인 규명율 |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 |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약 70~80% 원인 확인 가능 |
| 주요 검사 | 순음청력검사, 이음향방사검사 | 측두골 고해상도 CT, 뇌혈관 MRA/MRI, 경동맥 초음파 |
| 치료 방향 | 약물 치료, 소리 치료, 이명 재훈련 치료(TRT) | 혈관 협착/기형 교정, 정맥동 성형술, 기저 질환 치료 |
병원 내원 시 진행하는 필수 정밀 검사 항목
귀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1~2주 이상 규칙적으로 이어진다면 단순 청력 검사만으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 시 단계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 이경 검사 및 두경부 청진: 고막 안쪽에 붉거나 푸른 혈관성 종양(사구종양 등)이 비치는지 확인하며, 의사가 청진기를 귀 주변과 목 혈관 부위에 대어 외부에서도 혈류 잡음이 들리는지(타각적 이명 여부) 감별합니다.
- 측두골 고해상도 CT (TBCT): 귀 주변 뼈(측두골)와 S상 정맥동의 뼈 벽이 얇아졌거나 결손되어 정맥 혈류음이 바로 전달되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관찰합니다.
- 뇌 및 경부 혈관 MRI / MRA: 뇌동정맥 기형, 동정맥루(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질환), 내경동맥 박리 또는 협착 유무를 안전하게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권장됩니다.
- 혈액 검사: 혈류량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는 중증 빈혈 여부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수치를 평가합니다.



원인 질환별 치료 방법과 완치 가능성
박동성 이명은 "치료가 불가능한 평생 질환"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정확한 기전만 파악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여 증상을 완전히 없애거나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정맥성 이상 치료: 뼈 벽이 결손되어 정맥 혈류가 울리는 경우, 뼈 시멘트나 인공 물질로 결손된 뼈를 재건하는 수술이나 정맥 내 스텐트 삽입술을 통해 혈류 와류를 정상화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동정맥루 및 동맥 질환 치료: 동맥과 정맥의 비정상적인 단락(연결)이 원인인 뇌동정맥루는 신경외과적 혈관 조영술을 통한 색전술(비정상 혈관을 막는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합니다.
- 전신 질환 관리: 빈혈 치료, 갑상선 호르몬 수치 조절, 항고혈압제 복용을 통한 혈압 강하만으로도 과도한 혈류 속도가 정상화되면서 이명이 자연 소실됩니다.
- 근육성 이명 치료: 중이 근육의 경련이 원인인 경우 근이완제나 항경련제 약물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호전되지 않을 경우 국소 신경 차단이나 고막 내 미세 수술을 고려합니다.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 (Red Flags)
만약 귀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나는 것과 함께 다음 증상들이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나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를 신속히 찾아야 합니다.
- 박동 소리와 함께 점진적으로 청력이 저하되거나 귀가 꽉 막힌 느낌(이충만감)이 동반될 때
-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복시), 시야가 흐려지고 심한 두통이 지속될 때
- 한쪽 얼굴 감각이 둔해지거나 입꼬리가 처지는 등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나타날 때
- 어지럼증이나 균형 감각 상실로 비틀거림이 발생할 때
- 갑작스럽고 극심한 벼락두통과 함께 박동성 소음이 발생한 경우






자주 묻는 질문 (FAQ)






출처 및 참고 기준
본 콘텐츠는 국내외 공신력 있는 의학 학회 및 보건의료 전문기관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이명(Tinnitus) 진단 및 감별 진료 지침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 박동성 이명의 병인과 영상의학적 검사 가이드라인
- 대한신경과학회 - 두개내 혈관 기형 및 뇌혈관성 이명의 임상적 고찰
- 미국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AAO-HNS) - Clinical Practice Guideline: Tinnitus Evaluation